콜버그 Kohlberg는 10~16세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상 도덕적 갈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분석하여 3수준 6단계로 도덕성 발달 수준을 구분하였다. 그는 연구 대상자의 응답 자체보다 그 뒤에 숨어있는 도덕적 추론 혹은 사고의 구조나 내용을 분석하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 콜버그 Kohlberg는 임상 면접을 실시한 결과, 피아제 Piaget가 말한 것처럼 자율적 도덕성의 단계인 10~11세경에 도덕성 발달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기에서 성인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발전한다고 보았다.
콜버그 Kohlberg는 도덕성 발달이 개인의 인지능력 발달과 더불어 단계적 계열에 따라 1~6단계의 고정적이고 불변적인 순서로 발달한다고 본다. 이러한 발달 양상은 미국, 멕시코, 바하마, 대만, 온두라스, 인도, 나이지리아, 케냐 등의 여러 문화권에서도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는 도덕성 발달 단계가 인지적 진보와 도덕적 행동에 관련되어 있지만, 도덕 단계의 확인은 반드시 도덕적 추론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도덕성 발달의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최고 수준인 6단계의 도덕적 판단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1) 콜버그 Kohlberg의 도덕 발달 단계
콜버그 Kohlberg는 하인츠 Heinz의 갈등에 대한 청소년의 반응을 분석하여 개인의 도덕성 발달을 3수준과 6단계로 분류하였다.
하인츠 Heinz의 딜레마 : 한 부인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를 살릴 수 있는 약이 꼭 하나 있었다. 그 약은 라듐의 일종으로 같은 마을에 사는 약제사가 최근에 발명한 것이었다. 그 약을 제조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약제사는 그 약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의 10배를 약값으로 매겨 아주 적은 양의 약에 2,000달러나 요구했다. 그 부인의 남편인 하인츠 Heinz는 자기가 아는 사람을 모두 찾아가서 돈을 빌렸지만, 약값의 절반인 1,000달러밖에 구할 수 없었다. 그는 약제사에게 아내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약을 조금 싸게 팔거나 모자라는 돈은 나중에 갚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약제사는 “안 됩니다. 내가 이 약을 발명했고 난 이것으로 돈을 벌어야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인츠 Heinz는 절망한 나머지 자기 부인을 살리기 위해 약국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그 약을 훔쳤다. 하인츠 Heinz는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⓵수준 1. 전인습적 수준
인습적이란 말은 사회의 규범, 기대 및 관습에 순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인습적 수준에 있는 개인은 사회규범과 관습 등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9세 미만의 아동과 일부 청소년 그리고 성인 범죄자가 이 수준에 속한다. 이는 도덕적 가치가 물리적 욕구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이 수준에 있는 개인은 규칙이 아직 내면화되지 않았고, 어떤 행위의 결과가 가져다주는 보상이나 처벌 때문에 권위자가 결정한 규칙을 따른다. 또한 이 수준에서는 이기적인 성향을 지니며 옳은 것에 대한 판단 기준이, 처벌을 면할 수 있거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된다. 이 수준은 다음 두 단계로 구분된다.
단계 1. 처벌과 복종 지향 :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물리적 손실에 따라 옳고 그름이 결정된다. 처벌을 피하거나 자신보다 힘이 강한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이 도덕적 판단 기준이 된다. 이 단계의 사람은 행위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처벌의 정도가 심하고, 피해가 클수록 그 행위를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단계 2. 도구적 상대주의 지향 : 어떤 행위가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 작용할 때 옳은 행위로 간주한다. 이 단계에서 개인의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기는 해도 ‘네가 내 등을 긁어주었으니 나도 네 등을 긁어준다.’는 것과 같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경우에만 타인의 욕구에 관심을 가지는 수단적인 호혜성(reciprocity) 수준이다.
⓶수준 2. 인습적 수준
이 수준의 사람은 타인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거나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을 지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물리적인 보상과 처벌 대신 사회적인 승인을 받거나 비난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 도덕적 행동의 동기가 된다. 인습적 수준에서는 즉각적이고 밖으로 드러나는 결과와 상관없이, 가족이나 집단 또는 국가의 기대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청소년과 성인이 이 수준에 속하는데, 이는 다음 두 단계를 포함한다.
단계 3. 착한 소년-소녀 지향 : 이 단계에서 개인의 도덕적 행동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도와주며,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이 된다. 타인의 반응이 개인의 도덕성 판단의 기준이 되지만, 물리적인 힘보다는 사회적인 인정에 더 관심을 가지고, 착한 행동을 함으로써 타인의 인정을 얻고자 한다. 행위자의 의도에 근거하여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단계 4. 법과 질서 지향 : 이 단계에서는 사회 질서를 지키기 위해 권위를 인정하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법을 준수하는 것이 도덕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법을 따르는 것은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법으로 사회 질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법을 어기는 것은 죄악이므로 그 두려움 때문에 도덕적 행동을 하게 된다.
⓷수준 3. 후인습적 수준
사회 규범을 이해하고 인정은 하지만, 법이나 권위보다는 타당성 있는 도덕적 가치와 원리에 근거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이 단계에 속한 사람은 도덕적으로 옳다는 것과 법적으로 합당하다는 것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수준도 두 단계를 포함하는데, 일반적으로 20세 이상의 성인 중 소수만이 이에 속한다.
단계 5. 사회적 계약 지향 : 이 단계에 속한 사람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사회 전체가 인정하는 법은 사회 구성원이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회적 계약이므로 준수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본다. 사회적 약속은 공익을 위한 것이므로 인간의 권리나 존엄성을 해치는 부당한 법은 언제든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는 이전 단계와 달리 법을 유동적인 것으로 본다.
단계 6. 보편적인 윤리적 원리 지향 : 이 단계의 개인은 행동의 옳고 그름을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윤리적 원리와 일치되는 양심에 비추어 판단한다. 이 양심의 원리는 구체적인 규칙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 정의, 사랑, 공정성에 근거를 둔 추상적이며 보편적인 행동 지침이다. 이 단계의 도덕성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대다수가 수용하는 사회적 계약이나 법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법과 원리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법보다 더 고귀한 도덕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법에 불복하고 원리에 따라 행동하며 처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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