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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교육 심리(13) 도덕성 발달-피아제 Piaget의 도덕성 발달 이론

by 북코스타 2023. 3. 2.

 피아제 Piaget는 스위스 아동의 공기놀이를 관찰하여, 이들이 도덕적 규칙을 인식하고 지키는 양상을 파악함으로써 도덕성 발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는 아동에게 게임의 규칙은 누가 만들었는가.’ ‘모든 사람이 이 규칙을 꼭 지켜야 하는가.’ ‘이 규칙은 바꿀 수 있는가.’ 등을 질문하였다. 또한 정의에 대한 아동의 생각을 밝혀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도덕적 갈등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누가 더 나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나쁜 아동은 어떤 벌을 받아야 하는가.’ 등을 아동에게 질문하여 반응을 분석하였다.

 

이야기 A : A라는 소년이 방에 있는데, 어머니께서 저녁을 먹으라고 그를 불렀다. 식당 문 뒤에 의자가 있고 그 의자 위에 컵 15개가 놓여있는 쟁반이 있었다. A는 문 뒤에 그런 것들이 있는지 몰랐다. 그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문이 쟁반에 부딪히면서 컵 15개가 모두 깨졌다.

 

이야기 B : B라는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외출하신 틈을 타서 그는 찬장에 있는 잼을 몰래 꺼내 먹으려고 하였다. 그는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팔을 힘껏 뻗어 잼을 꺼내려고 하였지만, 잼이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손이 닿지 않았다. 잼을 꺼내려고 애쓰다가 그만 컵 하나를 잘못 건드려 바닥에 떨어져서 깨지고 말았다.

 

 피아제 Piaget는 게임의 규칙에 대한 아동의 이해, 도덕적 판단, 정의감 등에서 이들의 반응을 근거로 아동의 도덕성은 타율적 도덕성에서 자율적 도덕성으로 발달한다고 밝혔다. 타율적 도덕성 발달 단계에 속하는 5~10세의 아동은 규칙이 신이나 부모와 같은 강력한 권위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하고 절대 바꿀 수 없는 불변의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같은 절대주의적인 사고를 피아제 Piaget는 도덕적 실재론이라 하였다. 또 모든 도덕적 사태에는 옳은 쪽과 나쁜 쪽이 있는데, 규칙을 따르는 행위는 항상 옳은 것이고,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는 나쁜 것으로 보았다. 이 단계의 아동은 개인 행위의 의도나 동기와 관계없이 객관적인 결과만을 가지고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앞서 제시한 도덕적 갈등 상황에서 누가 더 나쁜지를 물으면, 그릇을 깨게 된 동기와는 상관없이 15개의 컵을 깬 아동이 1개의 컵을 깬 아동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행위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또 타인에게 비난받을 것인지가 선악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이 단계의 아동은 규칙의 절대성을 믿기 때문에 사회 규칙을 위반하게 되면 반드시 처벌받게 된다는 내재적 정의를 믿는다. 예를 들어, 몰래 과자를 훔쳐 먹은 아동이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다치게 되면 그것을 자신의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로 생각한다.

 

 10~11세경의 아동은 자율적 도덕성에 도달하게 된다. 이 단계의 아동은 사회 규칙이 구성원의 임의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고, 구성원이 원하면 언제든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규칙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상황적 요인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위급한 환자를 응급실로 데려가기 위해 과속하는 운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아제 Piaget는 이와 같은 도덕적 사고를 도덕적 상대론이라 하였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결과가 아닌 행위자의 의도나 동기를 고려하여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한다. 따라서 앞선 도덕적 갈등 상황에서 잼을 몰래 훔쳐 먹으려고 하다가 컵 1개를 깬 아동이 저녁을 먹으러 가다가 모르고 컵 15개를 깬 아동보다 더 나쁘다고 판단한다. 자율적 도덕성 단계에 속하는 아동은 사회 규칙을 위반해도 항상 처벌받는 것은 아님을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내재적 정의를 믿지 않는다.

 

 피아제 Piaget는 타율적 도덕성에서 자율적 도덕성으로 발달하기 위해서 인지적 성숙과 사회적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아동이 인지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줄여야 하고, 다양한 유형의 도덕적 사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수용 능력을 지녀야 한다. 또한 도덕성 발달에 필요한 사회적 경험은 동등한 지위에 있는 또래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아동은 또래와 접촉하는 중에 협동하여 노는 것과 또래 집단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고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대등한 입장에 있는 또래 간의 접촉은 아동이 보다 융통성 있고 자율적인 도덕성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동이 다른 사람의 의도를 판단하는 능력은 8세 이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하며 아동의 도덕성 발달은 사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부모나 교사와 같은 성인이 정한 사회 규칙이나 자신에 대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라는 식으로 아동에게 절대복종을 강요한다면, 아동은 규칙이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타율적 도덕성 단계에서 탈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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